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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식물 소개와 유래

외래종에 밀려난 토종 식물의 복원 캠페인 사례

by peace10 2025. 8. 13.

외래종에 밀려난 토종식물

1. 외래종 확산이 초래한 토종 식물 위기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 생태계는 외래종 확산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왔다. 대표적으로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환삼덩굴 등 외래 식물들은 강력한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으로 기존의 토종 식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경작지, 하천변, 도심 인근까지 무분별하게 확산되며, 토종 식물의 생육 환경을 차단하고, 생물 다양성을 단기간에 붕괴시키는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외래종이 단순히 '잡초' 수준에 그치지 않고, 토종 식물뿐 아니라 해당 생물군에 의존하는 곤충, 조류, 미생물의 생태적 연결고리까지 끊어버린다는 점이다. 특히, 자생지가 좁고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토종 식물일수록 외래종의 침입에 더 취약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2. 사라져가는 토종 식물의 생태적 가치

토종 식물은 단순히 오래된 식물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해당 지역 생태계와 문화, 인류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산개나리, 좀조름, 좀수수꽃다리 같은 식물은 오랜 세월 지역 생물군과 상호작용해 오며, 특정 곤충과 새들의 생존을 지탱해왔다. 이런 토종 식물의 가치는 단순히 약용이나 식용의 유용성에 그치지 않고, 기후 순응형 유전자 저장소로서도 중요하다. 기후위기 시대에 생물 다양성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가 바로 자생 식물이다. 또한 토종 식물은 농업적 측면에서도 미래 품종 개발의 기반이 되며, 특정 질병이나 병해충에 강한 유전자를 보유한 종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보호 노력은 미비한 실정이다.


3. 국내 복원 캠페인 사례: 민간과 지자체의 협력

다행히도 이러한 현실에 대응해 토종 식물 복원 캠페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간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라남도 곡성군의 ‘토종 백합 복원 프로젝트’, 경상북도 문경의 ‘전통 유채꽃 복원 캠페인’이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종자 채집과 번식에 참여하고, 지자체는 기술 지원 및 인프라 구축을 제공하며 성공적인 복원을 이끌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서울 둘레길 일대에서 진행된 '가시박 제거와 자생초 복원' 활동이 있다. 이는 시민단체, 학교, 기업봉사단이 함께한 전국적 참여형 생태 캠페인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의 복원 사례는 복원 생태학이 단지 과학자의 영역을 넘어 시민 모두의 참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4. 성공적인 복원을 위한 지역 참여 전략

복원 캠페인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지역 주민의 참여지속 가능성이다. 단기적 외래종 제거보다는, 장기적인 공동체 기반 복원 전략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마을 단위의 '생물다양성 지킴이' 조직을 꾸려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복원이라는 과제뿐만 아니라, 주민의 자긍심과 문화적 정체성 회복에도 기여한다. 실제로 강원도 평창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고산지대 토종초 복원단’이 결성되어, 학계와 협력하며 자생 초종 복원에 힘쓰고 있다. 이런 지속적 지역 주도 복원 모델은 정부나 기업의 일회성 지원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효과를 낸다.


5. 토종 식물 복원을 위한 미래 과제와 제언

앞으로의 토종 식물 복원은 보다 체계적인 정책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우선, 국가적 차원에서 사라져가는 자생종 리스트를 정비하고, 그 유전자 자원을 디지털화 및 DB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또한, 복원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과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다양성 교육과 복원 실습 활동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민간 기업이나 ESG 활동과 연계한 토종 복원 지원 프로젝트도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복원이 단지 '보호'나 '관광 자원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계 기반 구축이라는 점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질 때, 외래종에 밀려난 토종 식물도 다시 우리 곁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