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제강점기와 전통 작물의 소멸 배경일제강점기는 우리 농업에 가장 혹독한 시대였다. 일본은 식민지 지배를 효율화하고 본국의 식량 수급을 위해 조선의 농업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그 결과, 수탈 위주의 쌀 생산 확대 정책이 주를 이루었고, 그와 동시에 지역마다 오랫동안 재배되던 전통 작물의 자생과 재배 기반은 빠르게 붕괴되었다. 수수, 조, 기장, 녹두, 콩과 같은 잡곡류뿐 아니라 지역 특색을 지닌 토종 채소와 약초류도 대거 사라졌다. 일본 정부는 통일 품종 보급이라는 명분하에 자국 품종 중심의 종자 보급을 강행했고, 이는 곧 전통 작물 다양성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졌다. 이 시기부터 우리 고유의 종자와 재배 지식은 점차 뿌리 뽑히는 과정을 겪었다.2. 식민지 농정에 대한 대응과 비공식적 보존 노력그러나..